중간에 휴일이 있어 배송이 늦을 거란 말에 적잖이 실망하고 있던 아들에게 기쁜 택배 도착.

방학 끝나기 전에 받아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뻐했던 아이의 얼굴을 보니 내가 다 미안하네.

다른 친구들은 말만 하면 아는 유명 브랜드의 비싼 자전거들을 타고 다닐 것이 분명하고

아이의 마음으로 그것이 부럽지 않을리가 없을텐데도 이 아이는 아빠가 해 주는 것은 뭐든 마음에 든다 한다.

아이는 아빠를 잘 알고 또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과 브랜드가 아닌 나의 정성을 고마워한다.

그 마음을 나 또한 잘 알기에 비싸고 좋은, 누가 봐도 멋있는 화려하고 잘 빠진 자전거들 사이에서

'가성비'란 이름으로 '고르고 골라' 내 형편과 아이의 희망을 모두 채워줄 수 있는 멋진 자전거를 찾기 위해 아빠는 정성을 다 한다.

많은 날을 노력하고 찾아 헤매다 마치 오아시스처럼 발견하게 된 '고르고타고'

저렴하면서도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 고르고 고르고 고르고 고르는 내 성격을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

쇼핑몰 이름까지 '고르고타고'

여기서 발견한 "물건". 멋지고 잘 빠졌고...모든 걸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가격대까지 충족해 주는 좋은 차를 만났다.

아이는 내가 골라준 두 대의 픽시를 마음껏 타고 마음껏 망가뜨리면서 자전거라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.

두 대를 조합하면 더 멋진 나만의 자전거를 만들 수 있다는 것, 그것이 아이에게 가져다 줄 선물은 자전거 그 이상임을 알고 있다.

그러면서 점점 품질을 알게 되고 성능을 알게 되고 누가 시켜서 하지 않는, 스스로 재미있어서 하는 '공부'라는 걸 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.

아이는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, 고대하던 택배를 직접 받아두고 기대에 가득 찬 마음을 담은 채 학원에 갔다.

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기 전에 서둘러 포장을 정리하고 마무리 조립을 마친 후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린다.

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, 아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빠와 함께 서 있는 자전거...바로 함께 내려간다.

예전에 이미 한 번 조립해 주어 타는 데 익숙해져 있는 픽시, 깔끔하고 아름답게 기본기를 잘 갖춘 새로운 친구를 보고 기뻐한다.

자라고 있는 아이를 위해 먼저 것보다 큰 사이즈로 주문해 준 것이 나쁘지 않다. 포지션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.

아름답고 깔끔한 튜브들과 림들은 마치 '날 멋진 디켈들로 튜닝해 줘'라는 듯 깨끗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.

나와 아들은 곧 스티커와 와펜을 준비할 것이다. 기존 픽시에 구성해 주었던 여러 부품들을 이식할 수도 있고.

난 이렇게 자유도가 높은 친구들을 선호한다. 모든 게 완성된 것 보다 아이의 취향을 얼마든지 반영할 수 있는 무지스타일이 더 좋다.

뭐든 붙이고 꾸미고 바꾸고 칠하고...모든 게 가능한 제품이라는 멋진 이유 때문에 나는 첫 눈에 바로 결정할 수 있었고 아이도 이에 동의한다.

아이는 벌써 어떤 스티커와 그림이 어울릴지, 어떻게 장식해 나갈 지를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듯 하다.

픽시 라이더는 땅에 발을 잘 딛으려 하지 않는다. 대부분의 사진에서도 역시 아이의 발은 거의 체공중이다.

한참을 탔지만 내려오지 않는다. 아이는 일단 이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열심히 만져주는 중이고 그러면서 점차 단점도 발견해 나가게 될 것이다.

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이고 도움이 필요하면 내게 이야기 할 것이다.

모든 것이 완벽하게 세팅된 고급의 고가브랜드 자전거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줄 수 있는 게 더 많아지고 아이의 자유 의지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것.

이것보다 더 멋진 일이 또 있을까.

세상의 아빠들은 모두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고, 그렇기 때문에 만일 어떤 아빠가 여기 와 있다면 그건 아마 아이가 원하는 것을 '사주기'위해서일 것이다.

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빠들은 뭐든 잘 만들고 잘 고치고 잘 해결하는 영웅들이다.

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이 제품은 좋은 선택이었다.